나는 2019년 10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아주 힘들었던 블랙 회사에서 일하다가
도망 나가다시피 나와서, 새로운 회사에 입사했다
뭐 좋은 회사는 아니다.
스타트업인 회사이고, 일본인이 사장님이시다
우리 사장님은 캠핑에 빠져버렸다.
입사하고 20일만에 사장님이랑 둘이서 캠핑하러 갔다 ㅋ
2021년 4월 24일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사장님 집 근처로 갔다
8시쯤에 사장님이 차를 타고 날 데리러 오셨다
차에 타고, 좀 가다가 중간에 사장님이 내려서 고기를 사러 슈퍼로 들어갔다
이때 바로 한 컷 찍었다
포르쉐 타봤다고 자랑해보고 싶었거든 ㅎㅎ
내 인생에 포르쉐랑은 연관이 전혀 없을 줄 알았다 ㅋ
운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꾹 참았다
추방당하기 싫기 때문이다
드디어 고기랑 야채랑 이것저것 사고 출발!
가다 중간에 마트에 들렸다
왜냐하면 술을 사야하기 때문이다
술이 없으면 캠핑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둘이서 이정도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샀는데
부족했다....
사장님이랑 이런저런 얘기하고, 일하는 건 어떤지 얘기도 하고
재밌게 드라이브도 하고
힐링 제대로 됬었다
캠프장 입구처럼 보이는 곳까지 왔다
입구에서는 주인인지 모르겠지만 지킴이가 만석이라서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었지만
우리 사장은 필살기를 썼다
"안에 친구가 있어요" 라고.....
결국 입장이 가능하게 되었고 자리를 어찌어찌 잡긴 잡았다
여기는 흐르는 강이 있는데, 언덕 밑에는 당일치기 전용이라 저녁쯤 되면 집에 가야 한다
짐을 내리고 드디어 힐링할 세팅을 시작하였다
스테이크에 소금과 후추 뿌려주고,,
구울 준비를 해놨다
캠핑용 프라이팬에 기름을 잔뜩 두르고
사장님은 마늘을 까시고 계셨다
마늘 많이 까셨다.
이렇게 마늘을 기름이 조금 구워준 다음에 마늘향을 잔뜩 내어준다
여기에 새우 넣어주면 맛있을 텐데 조금 아쉽다
프라이팬에 스테이크를 투하해 주었다
정말 맛있어 보이는 스테이크가 나왔다
그렇지만 그렇게 맛있진 않았다. 좋은 고기는 아니었거든
그리고 저 칼은 캠핑용 칼인 거 같다
진짜... 안 잘리더라 간지 용인가?
스테이크 다음에 사장님이 또 요리를 해주셨다
연어에 버섯 넣고 버터 넣어야 하는데 까먹고 안 사셨다고 했다
그다음에 어떤 소스를 넣은 다음에 은박지로 다 덮고 씨게 한번 구워주셨다
굽고 나면 이런 느낌으로 되는데, 생각한 거보다 맛있더라,,
연어와 맥주는 통풍에 아주 위험하지만, 이날은 나 자신에게 허락하도록 했다
내가 좋아하는 맥주도 같이 한 컷
코로나가 빨리 끝나라는 바람으로 코로나도 한 병 샀다 ㅎ
사장님은 여러 가지의 캠프 도구를 들고 계신다
철 막대기를 땅에 꽂아서 조립을 시작하더니
위와 같이 받침대가 생겼다.
아마 간지용인 거 같긴 하다 ( 저거 있으니 확실히 캠핑 온 거 같긴 했음 )
사장님은 또 요리를 해주셨다
야채들을 손질하셨는데, 무를 엄청 많이 자르고 계셨다
사장님,, 저 무안먹어요,, 죄송해요,,,
사장님과 나의 자리다
저 의자에 앉아서 먼 산을 바라봤을 때, 너무 힐링이 되었던 거 같다
또 가고 싶다..
그래도 캠핑은 바다 캠핑이 최고 인듯하다
여긴 산이라서 벌레가 너무 많았다 ㅠㅠ
사장님은 손질했던 식재료를 작은 냄비에 다 들이부은 다음에
다시( 사진에서 갈색 )를 넣고 끓여주셨다
맛은 정말,.. 기가 막혔다
다시가 엄청 맛있어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너무 맛있었다
집에서 감히 따라 못할 맛이었다..
사장님의 포르쉐에는 장작도 들어 있었다...
포르쉐가 조금 아깝긴 하지만... 생활깁스.. 내가 다 걱정이 된다
아무튼 나는 나무꾼이 되어서 장작을 패주었다
그리고 슬슬 저녁 준비를 하고~
부산에서 낚시하면서 그걸 먹기 위해 유튜브로 생선회 써는 법을 공부했기 때문에
생선을 손질할 수 있었다.
사장님의 캠핑용 칼은 무척이나 쓸모어ㅃㅆㅇ
그리고 2~3시간 정도 쉬었다
나는 폰을 만지고,, 사장님은 한 숨 주무셨다
그리고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더니
목욕탕에 왔다
대박... 목욕이라니 목욕이라니!!!
찝찝했던 몸을 씻어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야외 목욕탕도 있어서 자연과 함께 뜨뜻하게 몸에 영양가를 주었다
사장님이 또 실력을 발휘해 주셨다
우리 사장님은 캠핑 프로이신 듯하다
낮에 먹었던 그 국을 또 만들어 주셨다
무랑 양파랑 버섯이랑 당근이랑 막 넣어주고
내가 손질했던 물고기도 통째로 넣어주셨다
그리고 조낸 끓여줬다
맛있었기 때문에 기대가 됐었다
캠핑은 정말... 힐링 그 자체였다
밤에 따뜻한 불 옆에서, 맥주와 그 맛있는 국이랑 함께라면 마음이 든든할 정도였다
우리 사장님은 일본인이지만 고추를 좋아하신다
일본은 일반 슈퍼에 가면 고추를 팔지 않는데, 사장님은 어떻게 구해왔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고추 좋아하니까 나랑 맞는 거 같다
그 국에 고추를 넣었더니 진짜,,, 기가 막혔다
사장님이 직접 개발하신 레시피인듯한데, 그냥 때려 넣는 게 레시피였다
사장님은 다른 음식도 만들어 주셨다
비엔나를 구우면서 그 안에 치즈가 들은 은박지도 같이 구워서 치즈를 녹인 다음
비엔나를 치즈에 찍어서 먹었는데, 맛있더라...
그냥 캠핑 왔으면 맛없는 거도 맛있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디
아침에 도착에서 밤 12시가 될 때까지, 계속 먹기만 하고 술을 마시기만 했던 거 같다
많을 줄 알았던 술도 다 마실 수 있었다
그다음 날 아침
일어났더니 사장님은 또 불을 붙여서 물을 끓이고 있었다
나는 진짜 그날 죽는 줄 알았다
캠핑의 밤은 정말 춥다
진짜 너무 춥다
차에 들어가도 춥다
이불도 없고 아무것도 없이 겨우겨우 버텨서 아침에 조금 잠이 들었었다
아까 끓인 물로 커피를 만들고 한잔의 여유를 가지고, 몸을 녹였다
이렇게 저렇게 힐링을 하고, 아침 11시쯤에 집으로 귀가했다
제대로 된 캠핑은 간 적이 없었는데, 너무 좋았다
특히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먼 산을 바라보면서 맥주 한 캔 들이키는건 너무나도 큰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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